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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아이의 발달 특성에 따라 훈육법은 다르다.

by 골드미스트 2024. 1. 21.

아이의 발달 특성에 따라 훈육법은 다르다.

 

훈육을 하기 전에 아이의 기질 못지않게 크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바로 발달 특성입니다. 모든 아이는 발달 수준과 속도가 조금씩 달라요. 그래서 아이의 발달에 대해서는 평균이 아니라 '정상범위' 안에서의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내 아이가 월령별로 어느 정도의 발달 수준을 나타내는지 올바르게 이해해야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양육자가 이해할 수 있고, 적절한 훈육법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신생아라도 생후 4개월이 되면 가족의 얼굴 표정이 '좋다'는 의미인지 '싫다'는 의미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양육자가 얼굴 표정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가 있다.

 

 

생후 7개월 이후가 되면 두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손에 닿는 물건을 던지며 놀기도 하고 사람을 때리기도 해요. 간단한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안된다는 메시지를 말과 목소리로 전달하며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는 훈육도 가능해집니다.

 

 

팔다리나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운동성이 좋아지면 아이의 떼가 늘고 자기주장도 강해지며 공격성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때 아이가 단순히 말을 안 듣는게 아니라, 새로운 자극을 탐구하고 싶어 하거나 심심함을 느끼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발달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양육자는 내 아이만 말을 안 듣는다고 오해할 수 있어요.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아이에게 야단을 치거나 체벌을 하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이지요. 

 

 

생후 33-48개월이 되면 순발력과 민첩성 등의 질적 운동성이 빠른 속도로 좋아집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질적 운동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물건을 나르다가 떨어뜨리거나 하는 등의 실수를 할 수가 있어요. 이때 역시 아이가 의도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하고 감정적으로 야단을 치기 쉽습니다. 그럼 아이의 자존감이 크게 떨어지지요. 

 

 

아이가 질적운동성이 떨어져 실수를 한 것이라면, 야단을 치는 대신 어떻게 몸을 움직여야 실수를 하지 않는지 알려주어야 해요. 만약 감정적으로 야단쳤다면 바로 사과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혹여 실수로 때리기라도 한다면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언어이해력 수준이 간단한 사물명을 인지할 수 있는 월령인지, 긴 문장을 이해할 수 있는 월령인지에 따라서도 훈육방식이 달라집니다. 조건부 긴 문장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나이가 되면 아이에게 대화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요. 그러나 같은 원령이라도 언어이해력이 빠른 아이는 설명조의 말로 훈육할 수 있지만, 늦되는 아이에게는 길게 설명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또 언어 이해력보다 시청각적 인지능력이 빠른 아이는 새로운 자극을 향해 뚜이갈 때 양육자가 하는 말 자극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때 간혹 아이가 못 알아듣는 척한다고 생각하고 양육자가 더 강한 훈육태도를 취하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말을 길게 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시각적으로 관찰하게 해서 기대하는 행동을 인지시키는 방법을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이렇듯 월령별로 발달 특성을 이해하면 지금 하는 내 아이의 행동이 훈육이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있고, 내 아이에 딱 맞는 훈육법도 찾을 수가 있습니다. 

 

훈육은 아이에게 상처주는 일이 아니다.

 

말로 아이기 하면 아이가 알아듣기 어려워요.

 

성인도 타인과 소통할 때 언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의도나 메시지를 전달할 때 얼굴표정, 말투, 제스처 등 비언어적 기술을 많이 활용합니다. 비 언어적 기술을 많이 활용할수록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서는 언어보다 비언어적 기술을 사용했을 때 효과가 더 좋을 때가 있습니다. 

 

 

하물며 말로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고, 말귀도 알아듣기 힘든 시기의 아이들은 어떨까요? 양육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를 붙잡고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양육자들이 있습니다. 훈육을 위해서도,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와의 의사소통을 위해서도 얼굴표정, 목소리, 제스처 등 다양한 비언어적 의사소통 기술을 익혀두면 좋습니다.

 

 

영유아를 훈육할 때는 양육자에게 다양한 연기력이 요구됩니다. 평소에 내 아이에게 잘 통하는 표정, 목소리톤, 행동을 연구해 보세요.

 

안된다고 말해도 상처가 되지 않아요.

 

아이에게 "안돼!" 하고 말했을 때 상처를 받거나 자존감이 낮아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양육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은 스스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게다가 살아가면서 상처가 되는 일을 한 번도 접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상처는 우리 삶에 부정적인 결과만 낳는 것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점을 생각해 주세요.

 

영유아기에 주면 안 되는 상처는 뇌 발달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가해와 방임에 해당하는 스트레스입니다. 먹이지도 씻기지도 않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자극을 제공하지 않거나 인지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지 않는 경우, 아이는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뇌의 신경망을 활성화시킬 수가 없습니다. 

 

반면, 조금 기다리게 하더라도 배가 고플 때 먹을 것을 주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놀아주고, 대부분의 시간 많은 사랑을 주면서 아이가 스스로나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할 때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뇌 발달을 저해하지 않습니다.

 

 

수유나 기저귀를 갈아주기 전에 항상 "잠깐만요 금방 해결해 줄게요" 하고 말해주면 아이는 잠깐만 기다리면 양육자가 자신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의 요구를 바로 들어주지 않거나 안 된다고 말한다 해도 양육자의 일관적인 태도에 적응을 하지 상처를 받지는 않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에 잠깐 느끼는 섭섭함은 자신의 욕구가 해결되는 순간 아이는 다 잊습니다. 물론 아이를 키우면서 양육의 미숙함으로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사로운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을 제공했다면, 양육자의 미숙함으로 생긴 상처는 충분히 극복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만약 아이의 상처가 칮되지 않고 뇌 발달에도 큰 손상을 입혔다고 계속 생각한다면, 그때마다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고 과잉보호를 하다가 양육자는 지쳐버리고 말 것입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불편함을 주다가 갑자기 너무 잘해주고, 또다시 불편함을 주는 식으로 부모가 일관적이지 않은 양육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양육자가 언제 오냐오냐 해주고 언제 기다리라고 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불안해지지요. 또 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매번 불편함을 빨리 해결해 주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이가 울 때마다 총알처럼 달려가서 들어주려면 양육자는 항상 조긴장 상태로 대기해야 합니다. 그럼 육체적으로 피곤해지고 갑자기 화를 내게 되는 등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아이에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은 양육자에게도 숨 고를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것입니다. 일관적인 양육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해요. 아이가 숨이 넘어가게 울더라도 얼굴을 보여주고 "잠깐만, 엄마 숨좀 고르고,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하고 말해보세요. 숨을 크게 한번 쉰 후 천천히 움직이면서 아이를 조금 기다리게 하세요. 오히려 이런 생동이 아이에게 양육자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며, 안정적인 애착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