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 않고 훈육하는 법
어떤 훈육법과 기술을 선택할지는 운동성, 말귀를 알아듣는 수준,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감정조절 능력 등 아이의 개별적인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선천적으로 양육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이를 따르는 일이 어렵지 않은 순한 기질의 아이가 있습니다. 양육자가 한번 안된다고 하면 절대 하지 않는 이런 기질의 아이에게는 마음에 상처가 되는 훈육법이 필요하지 않기도 합니다.
반면 양육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기 어렵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태도에 반항심을 갖는 기질의 아이도 있습니다. 이런 기질의 아이에게는 마음에 상처가 되더라도 기다리게 하고 '거리두기' 기술을 쓰거나 얼굴 표정과 목소리로 단호하게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을 활용해서 양육자의 의도를 전달해야 합니다. 자신과 상대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충동적으로 하도록 허락하면,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아기는 태어날때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건강한 눈치'를 가지고 태어나지요. 빠르면 생후 4개월, 늦어도 9개월이 되면 충동적인 욕구를 자제하지 못해서 자기 몸에 상처를 입히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경우, 아기는 직감적으로 자신의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어요. 스스로 원치 않은 행동을 충동적으로 했을 때 아기는 겁을 먹고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다양한 훈육의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와 상대를 해치게 만드는 충동적인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의 감정조절 능력을 높일 수 있고, 나아가 자존감도 키울 수 있습니다.
다만, 훈육의 기술을 선택할 때는 타고난 기질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내 아이가 어떤 기질의 아이인지부터 아는 게 중요합니다.
기질이란, '아이의 타고난 성향'을 의미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타고난 감정조절 능력을 이야기할 때는 크게 '순한 기질'과 '까탈스러운 기질'로 나눕니다. 순한 기질의 아이는 쉽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크게 화를 표현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까탈스러운 기질의 아이는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크게 화를 표현합니다.
쉽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크게 화내지 않는 순한 기질의 아이를 키울 때 우리는 "이런 아이라면 열 명도 키우겠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덜 피곤하고, 아이로 인해 생기는 즐거움이 육아의 힘듦을 잊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훈육을 할 때도ㅗ 양육자가 덜 감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반면 쉽게 스트레스 받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크게 표현하는 까탈스러운 기질의 아이를 키울 때는 양육자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빨리 지치므로 감정적인 훈육을 하기 쉽습니다. 까탈스러운 기질의 아이를 양육하는 경우, 육아와 가사에서 더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혹시 아이가 너무 까탈스러워 훈육하기 어려우면, 운동발달이나 언어이해력, 인지발달 등에서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의 짜증의 원인이 발달의 어려움의 한 특성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내 아이의 기질과 발달 특성을 파악했다면 이제 그에 맞는 훈육기술을 선택해서 적용하면 됩니다. 올바른 훈육은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 아닙니다. 아이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잘 훈육된 아이가 자신이 사랑받고 성장했다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가이드에 따라 훈육을 시작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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