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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아기의 분리불안 2-2

by 골드미스트 2024. 1. 19.

4개월에서 8개월까지

 

위쪽의 변연계가 제대로 작동하면서 뇌의 기능이 비약적으로 발달한다. 아기는 익숙한 얼굴이나 장소, 물건을 알아보기 시작하고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을 활발히 하며 다른 아기들에게 관심을 보인다. 애완동물에게 호기심을 가지며, 투정과 눈물보다 기쁨과 웃음이 많아지고, 울음뿐 아니라 얼굴 표정과 옹알이로 감정을 전달하기 시작한다.

 

 

아기의 정서 활동은 이제 좀 더 복잡해진다. 어떤 아기는 이때 벌써 감정을 조절하는 기본적인 능력을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낮잠을 잘 때 약간 칭얼거리다가 노리개젖꼭지를 빨거나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담요를 끌어안고 혼자서 잠이 든다면, 이미 스스로 위안을 하고 감정을 진정시키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아기는 다른 정서의 발달과 동시에 자신을 위안하는 법을 배운다. 이때 부모는 아기의 손을 잡고 걸음마를 가르치듯 감정의 첫발을 내딛도록 도와줄 수 있다. 

 

 

아기가 정말 감정 조절을 하는지 믿기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아기를 달래기는 좀 더 수월해진다. 아기는 엄마 얼굴을 보거나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진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같은 장소나 같은 자세로 너무 오래 두면 지루해서 울기 시작한다. 장난감을 뺏거나 갑자기 장소를 옮기면 떼를 쓰기도 한다. 

 

 

어떤 아기는 자기 주장이 강해진다. 소리를 지르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하고, 벌써부터 꾀를 부릴 줄도 안다.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애교를 부리며 눈치를 살피다가 누군가가 안아주면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점차 사회성과 감정이 발달한다. 특별한 음식, 활동, 사람을 좋아한다. 소리뿐 아니라 말의 억양까지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좁은 장소에서는 답답해하고 유모차를 타거나 아기용 의자에 앉는 것을 싫어한다. 다른 아기들과 어울려 놀지는 못하지만 관심을 갖는다. 기질에 따라 활발한 아이들이나 낯선 사람을 무서워할 수 있다. 엄마 어깨에 얼굴을 묻는 것은 "여기서 나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감정을 표시하고 상대방이 반응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엄마가 반응을 잘 보여 주었다면)

 

8개월에서 1년까지 

 

이 시기의 아기는 표현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느끼고 이해한다. 아기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하루 종일 감정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족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기쁨이 되어 준다. 누가 이름을 부르면 "왜요?"하고 대답을 하는 것처럼 돌아본다. 자의식이 생긴다. 거울을 보여 주면 자신의 모습을 보며 웃고 손으로 두드리거나 입을 맞추기도 하면서 좋아한다. 가까운 사람들과 더욱 친밀해지는 반면 낯가림을 하기 시작한다.

 

 

아이와 어른을 구분한다. 흉내를 잘 낸다. 7개월과 10개월 사이에 두뇌의 해마라는 부분이 거의 완성되면서 기억력이 좋아진다. 그 결과 좋은 소식은 아기가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기억한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만일 아기의 일과를 지금 바꾼다면 거센 저항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표현력이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므로 짜증을 내고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따라서 공격적이거나 자기 파괴적(예를 들어 머리 부딪치기)이 될 수 있다. 

 

 

돌이 가까워지면 감정이 풍부해진다. 하지만 욕구 불만을 조절하고, 스스로 위안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줄 아는 정서적 능력은 부족하다. 이런 능력은 부모가 가르쳐야 한다. 너무 늦게 시작하면 무조건 떼를 쓰는 습관이 들어서 고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생각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는 당장 아이의 저항을 받지 않는 쉬운 방법을 택한다면 임기응변식 육아가 시작되는 것이다.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울리면 나중에는 종소리만 들어도 자동적으로 침을 흘린다는 파블로프의 원리를 알고 있을 것이다. 아기도 그런 식이다. 아기는 자신들의 행동과 엄마의 반응을 재빨리 연결시킨다. 9개월이 된 아기가 바닥에 그릇을 엎었을 때 엄마가 웃어넘기면 아기는 내일도 엄마가 웃기를 바라며 그런 행동을 다시 보일 것이다. 

 

 

엄마가 손을 씻어 주려고 세면대에 데려가자 아기가 울음을 터트린다. 엄마는 "그래 알았어. 오늘은 손을 씻지 말자."라고 말한다. 하루 이틀 후에 슈퍼마켓에 갔다가 꼐산대 옆에 놓인 사탕에 아기가 손을 내밀자 엄마가 말한다. "안 돼."하지만 이제 아기는 어떻게 하면 엄마가 양보하는지 그 방법을 알고 있다. 아기는 울기 시작하고 엄마가 항복할 때까지 점점 더 크게 운다.

 

 

아기의 정서 발달을 도와주는 것은 아기가 처음 기기 시작할 때나 처음 말을 하기 시작할 때 옆에서 응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기가 투정을 부릴 때 엄마가 보이는 태도는 아기의 정서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감정이 완전히 폭발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출발선을 잘 지켜야 한다. 애초에 나쁜 습관을 들일 기회를 주지 말자.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아기들 중에 다루기가 좀 더 힘든 아기도 있다. 하지만 부모가 올바른 행동을 가르칠 수 있다. 이때 각각의 아기에게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