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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아기의 분리불안 2-1

by 골드미스트 2024. 1. 18.

분리불안

 

 

7개월에서 9개월까지 아기의 세상은 자신을 돌봐 주는 사랑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아기들은 엄마 눈에 보이지 않으면 겁을 내기 시작한다. 분리불안은 아기의 정서 발달 과정에서 아기가 통과하게 되는 한 단계일 뿐이다.

 

 

아기의 정서 발달

 

엄마들은 아기가 잘 먹고 잘 자는지, 신체와 지능 발달이 정상 수준인지 점검하고 걱정한다. 하지만 정서 발달에는 주의를 덜 기울이고 관심도 적게 가진다. 아이는 정서 능력이 발달해야 비로소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도 이해하게 된다. 즉, 남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정서 발달은 당연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부모가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찍 시작해야 한다.

 

아기의 정서를 돌보는 것은 아기에게 잠자는 법을 가르치고, 먹는 음식을 점검하며, 신체와 지적인 발달을 돕는 것과 똑같이 중요한 일이다. 아기의 기분과 행동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정서 지능'이라는 용어는 심리학자인 댄 골먼이 1995 년에 '정서 지능'을 제목으로 한 책을 출판하면서 대중화되었다. 골먼은 그 책에다 학습 능력 외에 여러 종류의 '지능'에 대한, 지난 몇십 년 동안의 연구를 요약했다. 그 후로 많은 연구들이 모든 종류의 지능 중에서도 정서 지능이 가장 중요하며, 다른 능력과 기술의 바탕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사실 정서 지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위해서 굳이 학문적 연구를 들먹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아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자. 우리 주변에는 지능은 월등히 높은데도 '정서 문제' 때문에 직장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는 재능을 타고난 예술가들이나 명석한 학자들이 대인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본다. 

 

6주나 4개월, 혹은 8개월이 된 아기의 엄마들은 정서 활동에 대해 이야기 하기에는 우리 아기가 너무 어리지 않나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절대 아니다. 아기는 태어날 때 울음을 터트리는 것으로 감정 표현을 시작한다. 아기의 정서 능력(사건에 대한 반응, 일반적인 기분, 자제력, 활동 수준, 사교성, 새로운 상황에 대한 반응)은 신체 기능이나 지능과 함께 계속 발달한다. 

 

 

아기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아기의 정서는 '감정뇌'라고도 알려진 작은 변연계에 의해 조절 된다. 아기가 세상에 나올 때 감정 경험을 위해 필요한 두뇌 회로의 절반 가량을 이미 갖추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대뇌는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발달하므로 밑에 있는 변연계가 가장 먼저 성숙한다. 이 부분에 속한 아몬드 모양의 편도는 감정 활동의 중심부로, 위협을 감지해서 뇌의 다른 부분에 경고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위협을 느끼면 '싸우기 아니면 도망가기'의 미숙한 감정 반응이 일어나면서 맥박이 빨라지고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온다. 위쪽의 변연계는 4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부 너 의식이 감정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4개월 미만

 

어린 아기라고 해도 뇌는 작동을 한다. 이때 느끼는 감정은 가스가 차면 저절로 얼굴을 찡그리는 것처럼 무의식적이며 제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몇 주 내에 아기는 미소를 짓고 엄마 흉내를 내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아기가 이미 감정이입을 하고 있다는 신호다. 

 

불편함이나 피로를 울음으로 나타내고 행복하거나 흥분하면 미소를 짓고 옹알이를 한다. 점점 더 오래 눈을 맞추게 되고 사람을 보면 웃고, 울면 누군가가 안아주기를 기대하는 등 단순하지만 중요한 연결을 한다. 울음과 얼굴 표정으로 엄마가 반응을 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다. 엄마의 반응에서 신뢰를 배우고, 엄마의 미소와 얼굴 표정에서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울음은 아기가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아기가 운다고 해서 나쁜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울음은 단지 아기의 언어일 뿐이다. "나는 엄마의 도움이 필요해요. 너무 어려서 혼자 할 수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초보 엄마들은 잘 모르겠지만 아기는 6주에서 8주 사이에 가장 많이 운다. 울음소리를 듣고 아기가 배가 고픈지, 피곤한지, 지루한지, 어디가 아픈지 알 수 있게 되려면 몇 주가 걸릴 것이다. 

 

 

아기의 신체 언어를 알면 울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기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울고 투정을 부릴 때도 있는데, 학자들은 아기가 실제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의심한다. 2-3개월이 된 아기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식초를 탄 물이나 설탕을 탄 물을 아기들에게 조금 맛보였다. 아기들의 얼굴 표정은 분명 싫음과 좋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뇌 단층 촬영을 해 봐도 감정을 느끼는 대뇌의 변연 피질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아기의 울음이란 반사적일 뿐이고 고통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다행스럽다. 그렇다고 아기를 '울다 지치도록' 내버려 두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엄마가 아기에게 반응을 보여주고, 아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이런 이유에서 갓난 아이들이 위안을 삼을 수도 있는 노리개젖꼭지를 종종 권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아기 울음에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엄마가 아기의 여러 가지 울음을 이해하고 반응하면, 아기는 12주에서 16주 사이에 울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의사 표현을 하기 시작한다. 이무렵의 아기들 대부분은 안정을 찾고 울음 또한 줄어든다. 당연히 아기의 신호를 읽고 달래기도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