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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훈육이 뭔지 알아야 시작도 할 수 있다.

by 골드미스트 2024. 1. 16.

초보부모, 훈육이 어려운 건 너무나 당연한 일

 

아이를 처음 키우는 초보 부모는 모든 상황이 다 처음이지요.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게 크는 아이들에게 똑같은 하루와 상황은 없으니까요. 아이가 건강상 크게 문제가 없는지, 발달 정도는 정상 범위인지 확인하면서 하루 세끼 챙겨 먹이는 것도 굉장히 힘들고 정신없는 일인데 훈육이 어려운 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말로 자신의 상태나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하므로 의사소통이 어렵습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어린아이를 말로 설득하고 행동을 수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종일 아이와 함께 있는 엄마라 해도 아이의 행동과 마음을 100%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육아정보를 많이 접할수록 훈육이 더 어려울 수 있어요.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게 잘 키우는 건지, 훈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도 양육자들은 알기가 어렵습니다. 주변에서 어르신들의 말씀, 수많은 책과 육아 전문가들, 맘 커뮤니티들도 매일 훈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습니다.

 

때로는 서로 상반되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다고 말하기도 하고, 약간의 체벌은 허용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육아에 대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초보 부모들은 점점 '멘붕'이 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걱정이 많아질수록 불안도를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정보와 책을 찾게 되고, 이는 또다시 더 큰 불안으로 이어집니다. 

 

육아정보를 많이 접할수록 훈육은 훈육대로 실패하고, 양육자의 몸과 마음은 더 힘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일단 훈육이 힘들고 어렵다면 그 사실을 인정하고, 우리 부부나 내 아이만 어려운 게 아니라는 사실도 함께 생각해 주세요. 누구나 훈육은 처음 시작할 때 어렵습니다. 

 

학교와 직장에서 뿐 아니라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어려운 일이 많이 발생하지요. 육아도 결국 관계의 문제입니다. 훈육을 '아이와 바람직한 신뢰관계를 쌓는 일'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문제도 조금씩 해결책이 보일 겁니다.

 

상대에 따라 관계 맺는 방식이 다 다르듯, 훈육법도 아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 주세요. 먼저 사랑하는 내 아이와 처음 아이를 키우는 나(부모)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오냐오냐 키우기와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기는 달라요.

 

어린 시절을 한 번 떠올려보세요. 집에서 혹은 학교에서 부모님이나 선생님들로부터 신체적 체벌을 받았던 경험이 있나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을지라도 그렇게 특별한 일 또한 아니었습니다. 

 

1970~1980년대에는 더했지요. 부모가 아이를 때리는 모습을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저출산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아이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양육자들은 아이 발달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접하게 됐습니다. 체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겼고, 아이에게 엄하게 대했을 때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논의되기 시작했지요. 그러면서 '때리면 안 된다'는 말이 점점 '아이에게 안 된다는 말을 절대로 하면 안 된다'는 의미를 확대 해석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흔히들 아이가 어릴 때 가급적 안 된다는 말을 하지 않고 원하는 대로 들어주면, 애착관계도 좋아지고 사회성이나 자존감도 높아진다고 이야기하지요. 하지만 그렇게 키우면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해도,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들어가도, 협상과 타협이 가능하지 않아 말 못 할 고민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모든 부모들이 사랑하는 내 아이가 자존감이 높고 사회성도 좋은 아이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자존감과 사회성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아이를 오냐오냐 키우는 것에 대한 걱정과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을 때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을지에 대한 걱정 사이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자존감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마음'입니다. 사회성은 단순히 성격이 좋은 것을 말하는 게 아니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가능한 능력입니다. 

 

부모가 모든 것을 들어준 아이가 학교나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게 이뤄지지 않거나, 규칙을 지키지 않을 때 답과 규칙에 따른 체벌이 주어지면, 오히려 자존감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약해 친구들을 배려하지 못하면, 친구들로부터도 배려받을 수가 없겠지요. 

 

현재 아이를 훈육하는 게 매우 힘들더라도 미리 겁먹지 말고 과도한 걱정 또한 내려놓으세요. 이 꼭 기억하세요. 양육자로부터 어떤 행동은 가능하고 어떤 행동은 안 되는지 일관되게 메시지를 전달받은 아이가 사회성도 좋아지고 자존감도 높아집니다. 

 

무엇보다 그런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자신의 부모님에게 얼마나 사랑받고 자랐는지도 잘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