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아이들의 문제행동은 대부분 선천적인 성향과 성장기의 주위 환경을 통해 학습된다. 예를 들어 자폐 아동은 일반 아동과 다르게 특정 자극이나 감각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반대로 굉장히 둔감하다. 일반 사람에게는 쾌적한 느낌의 기온이나 밝기, 냄새 등이 자폐 아동에게는 큰 고통을 주는 자극이 되기도 한다. 가구나 장난감의 위치가 달라지거나 활동 순서가 바뀌면 큰 고통을 느끼는 아이도 있다.
주변 사람과 문제없이 의사소통하는 일반 아이는 이러한 고통이나 거부감 등을 상대방에게 적절하게 표현해서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말이 잘 안 나오거나 대인관계가 어려운 자폐 아이는 어떨까?
울고, 소리지르고, 난폭하게 굴거나 그 장소로부터 도망치는 방법으로 그 고통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 이런 행동은 주변 사람들이 보기엔 '문제행동'이지만, 자폐 아이에게는 유일한 표현 수단이다.
즉, 문제행동은 주로 '타인의 관심 끌기', '불쾌한 자극이나 활동으로부터의 회피', '마음에 드는 물건이나 활동 얻기' 등을 위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학습되어 온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안돼!" 라고 문제행동을 금지하거나 억제한다면 같은 문제만 반복될 뿐이다. 문제행동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바꾸거나 적절한 중재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적절한 중재 방법의 기본 방침은 아이가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진짜 의미나 기능을 파악한 후 문제를 일으키는 주변 환경을 바꾸고, 문제행동을 바람직한 행동으로 대체하도록 하면서 그 바람직한 행동을 늘려가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 환경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문제행동을 줄이고 바람직한 행동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는 문제행동이 생활 속에서 학습되어 온 행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제행동 개선 목표는 문제행동을 바람직한 행동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문제행동을 집에서만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럴 때는 집에서 무리하게 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전문 기관을 찾아간다. 보호자 혼자 또는 가족이 문제를 떠안는 것은 결코 아이와 가족을 위하는 길이 아니다.
그 행동은 진짜 '문제;인가?
일상적인 육아나 양육을 하다 보면 아이의 행동에 대해 '무엇이 문제이고 아닌지', '어디까지 두고 봐야 하는지', '어디까지 가르쳐야 하는지', '원래 고집이 센 건지, 장애가 있어서 그런 건지, 그것도 아니면 개성이 강한 건지' 등과 같은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어떤 행동을 '문제행동'이라고 단정짓기 전에 그 행동이 '누구에게', '어디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문제가 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만약 아이의 집착이 '상대방의 행동에 제한'하기 때문이라면 그 행동은 단순히 '독특한 행동'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문제행동'이 될 수 있다.
행동이 문제가 될 때와 안될때
장소에 따라 다르다.
블록을 옆으로 나열하는 것만 좋아해서 유치원에서는 그 행동을 '문제행동'이라고 인식했다. '블록 나열하기'를 시작하면 친구들이 말을 걸어도 무시하고 교사의 지시도 듣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자신의 학습이나 사회활동에 참가하지 못한다면, 그 고집스러운 행동은 '문제행동'이 된다.
하지만 집에서는 블록 나열하기 행동은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놀이'로 여겨진다. 아이가 블록 나열하기를 할 때 엄마는 식사 준비나 청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같은 행동이 장소에 따라 '문제행동'이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한다. 이럴 때는 교사와 부모가 아이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어렵다. 또 같은 행동이 아이의 연령에 따라 문제가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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